|
|
<이선경 작가와의 대화> 전시오픈_ 2005. 7. 30(토) 오후 7시 전시장소_ 아트 인 오리 내 창작스튜디오 주 제_ 이선경의 작품세계 질 의 자_ 박은생(조각가), 조은정(부산시립미술관 학예사) 질의응답 및 토론 사회_ 서상호(창작지원프로그램 기획자) 작가의 작품세계를 직접 대면하여 대화와 토론을 통해 그의 작업세계를 이해해보는 시간입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양화가 이선경씨는 6월부터 입주 8월 27일 전시를 통해 공개될 작업들의 과정을 창작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선경 작가의 생생한 작업의 현장을 체험 할 수 있습니다. 차가운 마룻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제대로 그리지도 못하는 그림을 그릴적에도, 나는 유독 사람그리기에 집착했다. 두개의 다리와 팔, 그리고 올올이 뻗은 머리카락들을 그려나가고 있을때면, ...늘 황홀했다. 내게 있어 사람이란... 어린 내가 느꼈던 그 황홀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임과 동시에, 선과 악을 오가며,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당혹케 하는 -악마와 결탁하여 영혼마저 팔아버릴 듯한 모습으로, 위태롭게 혹은 애처롭게 다가오는- 명실상부한 모순의 형태였다. 그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이 내게로 하여금, 사람을 그리도록 만드는 것일게다. 내 화면위의 사람들. 바라보고 있되, 시선을 맞추는 일조차 없으며, 온몸을 녹여가는 끈적한 늪속에 빠져가고 있지만, 알 수 없는 망각의 미소만을 보낸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지금. 이 기하학적이고도, 신기한 세상속에 목을 길게 뽑고서, 멍청히 시들어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선향함의 피를 부정하고서 극한으로 치닫는 우리... 인간... 사람. 내 작업이 품고있는 궁극적인 핵심은 이러한 인간의 모순적인 형태들에 대한 비판일 것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내가, 어찌감히 사람들의 미래가, 그리고 나의 미래가 밝고 희망차노라고 가볍게 입에 담을 수 있겠는가. 욕설을 내뱉는 창백한 얼굴위로 눈물방울만을 흘려볼 따름이다. <이선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