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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유은석 Yoo,Eunsuk
전시기간 2015.04.11(Sat)-2015.05.12(Mon)
전시정보 Artist talk 2015.04.11(Sat) pm7:00
 
2015 유은석 개인전 "농담의 재구성"

○ 전시기간 : 2015.04.11(토) - 2015.05.12(월)
○ 작가와의대화 : 2015.04.11(토) 늦은 7시
○ 관람시간 : 오전 11시부터오후 7시까지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합니다.)
○ 전시장소 : 오픈스페이스 배

○ Dates : Apr.11.2015(Sat) - May.12.2015(Mon)
○ Artist talk: Apr.11.2015(Sat) 7:00pm
○ Open hour : 11am to 7pm (closed on every Monday)
○ Venue : Opensapce Bae



농담의 재구성 -이창훈(독립기획자)

 

건축이 사람을 닮아간다? 사람들이 건축을 만들었고, 과거 사람들은 신체의 비례를 활용하여 건축을 지었다. 그러나 유은석은 건축을 사람처럼 비유하고, 희화한다. 이처럼 유은석의 작품들은 건축들이 신체놀이를 하는 듯하다. 이번 유은석의 농담의 재구성에서 선택된 건축들은 남한, 북한, 중국, 미국 등과 같이 다양한 국가의 기념비적인 건축들이다.

 

건축의 의인법/ 유은석이 재구성한 건축들은 다양한 국가의 기념비적인 건축들이고 여기서 보이는 특징은 인간의 신체화이다. 피라미드가 인간처럼 피를 흘리고, 옆으로 엘리자베스 타워는 세월의 흔적 즉 피부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답하듯 국회의사당은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건축이 인간이 되어 축구 경기장 안에 들어와 있다. 한편 천안문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있고, 오사카 성은 사람의 몸처럼 재구성되었다. 이처럼 작가 유은석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사람의 신체에 비유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건축의 은유법/ 유은석이 재맥락화한 건축들은 다양한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이슈, 환경문제,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다. 수많은 노예들의 땀과 고통 그리고 죽음으로 인해 탄생한 피라미드는 이제야 피를 흘리고, 신사의 대명사 영국인의 엘리자베스 타워는 거만하게 짝 다리를 짚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의 원형 돔은 정의롭고 용감무쌍한 태권브이의 머리의 모습으로 대처되어있다.

 

사무라이 캐슬은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를 오사카성과 사무라이 캐릭터를 통해 재구성했으며, 아바이 보고싶습네다!!!에서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어린 통치자의 답답함을 교도소를 통해 재구성했다. 때문에 유은석에게 있어 건축이란 자신만의 사회비판적 관점을 조형언어로 풀어낼 공간이며 대상이다. 다시 말해 건축이란 유은석의 조형언어를 대처하고 풀어내는 매체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유은석은 이미 잘 알려진 대상들을 선택했다. 시각적으로 낯설거나, 불편하거나, 새롭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적인 건축과는 달리 유은석의 조형언어는 기존의 의미를 비틀거나 흔들어서 왜곡되었던 과거, 숨겨진 사실, 기억에서 지워진 것들을 드러낸다. 그의 조형언어는 세계의 유명한 건축들이자 각국의 기념비적인 랜드마크가 발휘하는 아우라를 뛰어넘어 기존에 의미하거나 존재하는 시각성의 한계를 뒤엎는다. 즉 시각성을 대표하는 대상을 통해 지금에는 보이지 않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시각성이 가지고 있는 가식적인 모습의 역공이자 시각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을 돌출시키는 것이다.


온갖 시각 이미지가 부유하는 사회 속에서 유은석의 조형언어는 시각성 특화되어 있는 유명한 건축물들을 통해 비가시적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나 이웃 사람들에서는 판문점이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분단국가의 모습이자 일반인들이 쉽게 직접적으로는 볼 수 없는 공동경비구역 모습을 담는데, 이웃 사람들은 냉전 속 남북 관계의 긴장감을 축구 경기장의 모습으로 재구성했다. 경기장 속 중앙선을 기준으로 마주하고 있는 판문점은 서로의 불편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경기 전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나아가 오른쪽 판문점에 꽂혀있는 도끼는 39년 전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군이 미군에 도끼를 휘둘러 살해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이웃 사람들절대적 평화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우리들에게 분단국가라는 쉽게 보이거나 느낄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자 알아야 할 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준다.

 

이번 전시 농담의 재구성유은석 자신만의 은밀한 조형언어를 통해 세상 곳곳의 보이지 않은 사실들은 세상 곳곳에 보이는 건축을 통해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가시성을 통해 비가시적인 것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시각성에 대한 잠재적 비판을 이끌어냈다. 때문에 유은석이 드러내는 건축의 재구성은 키치적또는 미학적인 측면을 넘어서 다양한 문제 제기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말해 작가 유은석은 은폐되어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웅장한 건축 통해 농담을 던지고 있다. 때문에 한편으로는 농담의 재구성은 건축을 통해 농담을 던지듯, 농담을 재구성해 진담을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예술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예술이 인간 표현의 매개체임에는 틀림없다. 예술은 인간의 표현이고 인간 표현의 재구성이다. 예술은 다양하고 수많은 것들을 표현하고 재구성한다. 그러나 이 표현 또는 재구성이 직접적이거나 단순한 모방의 방법을 취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말로는 할 수 없는 잠재적 의식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은석의 표현이자 재구성은 진담의 재구성이다. ‘농담의 재구성은 진담 또는 진실을 쉽게 밝힐 수 없는 동시대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가지게 한다. 나아가 농담의 재구성이 이끌어내는 가시성에 대한 농담은 분유하고 있는 이미지 시대 속에서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어찌 보면 유은석의 농담은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고 들어야 할 진심이 듬뿍 담긴 재구성된 농담이다.

 

전시장안을 가득 매운 농담들 속에서 진담을 듣게 된다. 얼핏 보면 유머러스한 작품들은 저마다의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 농담의 재구성은 소리 없는 진언이다. 삶에서 잊혀져가고 우리가 쉽게 넘어가버리는 것들에 대한 것들이 더욱 강렬하게 다시 그리고 또다시 나타난다.




사무라이캐슬: P-… / 포맥스,아크릴 / 100x100x130 / 2014


밥그릇 / 세라믹 / 25x25x38 / 2014


바람이 불어온다 / 포맥스,아크릴 / 90x50x15 / 2013


그래바짜 / 포맥스,자동차도색 / 30x30x50 / 2013


이웃사람들 / 혼합재료 / 70x40x100 / 2013


타지마할 / 혼합재료,포맥스 / 180x160 / 2013


태권의사당 / 포맥스,레진,자동차도색 / 90x60x20 / 2013


호화로운 교도소 / 포맥스,아크릴 / 180x80x50 / 2013


피-라미드 / 포맥스,아크릴 / 120x100x35 / 2013

   
작가노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건축물을 증축하는 데는 상징적이거나 기념비적인 이유가 있었다.
전쟁의 승리에 대한 기념, 누군가에 대한 추모 등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 건축물 또는 탑을 세운다. 그리고 증축당시 의도와는 다르게 현대에 들어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된 것도 있다. 그렇게 제작된 건축물들은 유명한 관광 명소로 그 나라와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LandMark)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손가락 하나로 직접 가보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멋지고 유명한 건축물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수 잇는 정보의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통해 사회적 이슈, 환경문제, 역사적 진실 혹은 거짓에 대한 농담을 던진다.
조롱을 하듯 건물에 변형을 주어 자칫 심각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르는 각 나라의 문제들에 대해, 건축되어진 농담을 조형적이고 미술적인 관점으로 표현하여 선보이고자 한다.


작가와의 대화 Artist Talk 2015.04.11(Sat)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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