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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지역작가 전시 공모 당선전-주세균 "백화"
○전시기간 : 2013. 08.23(금) – 2013. 09.22(일)
○ Dates : Aug. 23 (Fri). 2013 - Sep. 22 (Sun). 2013 ○ Artist talk: Aug. 23 (Fri). 2013 (Sat) 7pm Mugunghwa Patterns Series #3_ 카올린 가루, 빙렬음_ 520x342cm_ 2013 하얀 문법_ 검은 도자기위에 크레용, 분필드로잉_ 가변설치_ 2013 Moon Jar_ 싱글 채널 비디오_ 00:14:12_ 2013 현실에서 목격되는 많은 사건들은 기존에 내가 배우고 익힌 다양한 기준의 근거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운 이 사회에서 ‘의미’는 움직이고 ‘정의(definition)’는 기준이 없어 보인다. 어느 때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을 할 수 없으나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 대한 ‘지성’과, ‘현실’의 ‘현상’이 접점으로 교차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동안 정해져 있다고 믿어지는 기준을 생각해보고, 다양한 해석의 접점을 찾은 후 왜곡, 가변성 등의 성질로 작업을 하고 있다. Tracing Drawing 309, 세라믹에 연필드로잉, 42x42x44cm, 2013 Tracing Drawing 93, 세라믹에 연필드로잉, 36x36x47cm , 2013 무궁화 패턴시리즈(Mougounghwa Patterns #3는 최근 진행하는 시리즈 작업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이다. 지금도 잊어 버리지 않는 애국가를 어린 시절 교육을 통해 4절까지 배우듯, 무궁화도 내가 현실에서는 접하기 힘든, 추상에 가까운 이미지 즉 실체 없는 국화였다. 또한 너무 강력한 개념의 기둥이었다. 나는 이런 무궁화를 이용하여 당초문과 결합한 패턴을 만들었다. 패턴화된 무궁화는 내가 어릴 적부터 교육을 통해 알고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의미하며, 나는 이 정해진 규칙을 고정 안 되는 파우더를 이용하여 불안정적인 작업을 하였다. 기존의 시스템과 이와 반대에서는 현실의 ‘우연’ 혹은 ‘불규칙한 기준’은 나에게 늘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만, 동시에 필연적인 불안함을 준다. 무한의 가능성은 늘 나에게 불편한 자유와도 같다. 검은 백자 시리즈는 최근 도자기를 이용한 작업의 다른 버전이다. 어릴 적 도망치듯 흘러간 경남 진례의 한 공방에서, 나는 전통이라는 큰 항아리 안에서 쉴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통을 지키려는 자와 전통을 도전하는 자간의 미묘한 간격에서 나는 다시 내가 출발한 곳, 제자리 그대로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불안함과 불완전함이 시간이 지나 미래의 ‘전통’이 된다면, 우리는 결국 불완전함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흙으로 만들어진 항아리를 흰색 분필로 칠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기준이라고 믿었던 전통과 시스템을 다시 한번 학습하는 과정을 거친다. 어릴 적 학습의 도구였던 분필은 불안정한 시간의 흔적을 머금듯 겨우 도자기 몸의 한 부분이 된다. 도자기 아래로 떨어진 분필가루들의 형상은 내가 그 동안 그토록 따라 다니던 움직이는 기준의 또 다른 환영의 일부분이 된다. Tracing Drawing 68, 세라믹에 연필드로잉, 25x25x44.5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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