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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10
참여작가 김지은
전시기간 2010. 11.27(sat) ~ 12.15.(wed)
전시정보 관람시간: 11am~6pm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Are you ready?" 김지은개인전 11.27~12.15 ( Kim Jee-eun_solo exhibition'Fall in a labyrinth' -Nov.27~Dec.15. 2010
 
김지은 개인전_ 미로에 빠지다 / Fall in a labyrinth

전시기간 : 2010. 11.27(sat) ~ 12.15.(wed)
장소: 오픈스페이스 배 전시장
관람시간: 11am~6pm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Nov. 27 to Dec. 15 . 2010
Opening reception: Nov. 27, 5pm
Open hour: 11am to 6pm
Closed every Monday



작가와의 대화 Artist talk
11.27.(sat) 5 pm


 
<'미로에 빠지다/Fall in a labyrinth'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_작가 노트_

미로에 빠지다 / fall in a labyrinth
‘곤란한 처치에 놓이다’라는 뜻의 ‘빠지다’ 와 ‘~에게 정신이 팔려 헤어나지 못하다’라는 뜻의 ‘빠지다’ 의 중간 정도의 상황. 요즘 내 모습.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1년의 두 세권씩은 단행본으로 나오는 퍼즐잡지를 구입해 풀어볼 정도로, 나는 퍼즐에 빠져있다.
수십 가지의 퍼즐 중에서도 미로 찾기를 제일 먼저 풀어보는데 매번 도착점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어지럽게 얽혀있는 길들 사이에서 헤매다가 때로는 집요하게 파고들기도 하고 길을 잃은 상태로 냅둬버리기도 한다.

  갈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지만 가야하는 길은 하나뿐인 미로.
그 속에서 내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쉬지 않고 헤매고 있다.
그 속의 나는 내 겉모습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지문. 내 자신만의 고유한 기호이고 타인과는 구별되는 지문. 유일무이한 내 지문이 미로 속을 돌아다니며 미로에 빠진 내 모습을 대신한다.

흥미롭게 빠져 있던 미로 속에서 이제는 빠져나오기 위해 헤매고 있다.

 
 
 
<'미로에 빠지다/Fall in a labyrinth'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미로 - 길 잃기라는 즐거움에 빠지다

어린 시절 길을 잃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낯설음과 두려움에 직면하면 우리는 울음부터 터트린다. 그 감각의 강도, 생생함이 클수록 우리의 울음소리도 더 커질 것이다. 마치세상의 빛과 처음 대면한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듯이. 신생아의 울음이 세상의 모든 감각을 처음 대면한 낯선 울음이라면, 아이의 울음은 이미 자신에게 입력되어 자신을 지탱시켜주던 정보가 순간적으로 암흑이 되어버리는 당혹감에서 나온 울음이다. 그렇지만 아이는 곧 울음을 멈추고 곧 자기가 믿고 의지했던 정보의 세계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아이는 이 경험이 반복될수록 알게 될 것이다. 그 감각의 생생함이 주는 매혹을,  그리고 그 경험이 우리라는 현실을 구성하고 있는 또 다른 현실이라는 것을 말이다.


 
<'미로에 빠지다/Fall in a labyrinth'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김지은의 개인전 <미로에 빠지다>은 지문과 퍼즐게임을 소재로 한 작업이다. 퍼즐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적 즐거움을 얻는 게임이다. 퍼즐 찾기의 즐거움은 우리 안의 지식(knowledge)과 센스(sense)를 얼마나 발휘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미로에 빠지다>를 보면서 우리가 얻게 되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그의 작업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스티로폼에 검은 색을 입혀 미로를 만들고 그 속에 작은 로봇 인형을 집어넣은 작업, 다음으로 시트지에 지문을 그려 넣고 이 지문을 미로 삼아 빨간펜으로 길을 찾아가는 흔적을 남겨 놓은 작업, 마지막으로 붉게 칠한 스티로폼으로 지문을 만들어 3차원의 공간에 조형화 시켜놓은 작업이 그러하다.
스티로폼으로 미로를 만들고 그 속에 길 찾는 로봇을 넣은 작업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나머지 작업은 즉, 지문을 미로게임으로 만든 작업과 이 지문 미로를 평면에서 입체로 변환시킨 작업은 조금 재밌기도 하다. 일상의 미로퍼즐 게임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미로 작업은 우리가 이 작업을 인식하는데 별 다른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그래서 사실 여기서 미로작업은 (작가의 의도야 어떻든) 이 작업이 예술작품이라는 것조차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지문 미로작업은 미로 작업을 보고 나온 관람객에게 조금은 재밌는 이야기를 던진다. 지문은 ‘나’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우리의 몸에 선천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로는 길을 잃었다는 것 혹은 구멍난 전체를 전제해야 가능한 게임이다. 길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방황하는 것이 미로 찾기이다. 그런데 이 앞을 알 수 없는 방황이 지문위에서 그리고 지문을 통해 펼쳐진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확인하고 증명해줄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방황이자 구멍이라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지문미로들을 2차원의 평면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적인 3차원 공간에 입체적으로 조형화시켜 놓은 작업은 이 아이러니가 우리의 현실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 현실 속에는 손끝의 주름처럼 펼쳐진 미로들과 그 미로에 빠져 길 찾기에 집중하는/해야만 하는 우리들이 있다.
 
 
 
<'미로에 빠지다/Fall in a labyrinth'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그는 작업을 할 때 매끄러운 느낌보다는 도돌 토돌한 거친 느낌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작업을 할 때 우연한 계기나 실수 등으로 인해 작품이 좀 더 도돌 토돌한 분위기를 낸다면 그것(실수들)을 굳이 수정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미로를 구성하고 있는 검은 스티로폼이 부셔지거나, 혹은 그 색이 벗겨지더라도 굳이 수정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라고 한다. 완결된 매끈함 보다는 그 매끈함에 가려진 설익은 가능성들로 향하는 관심에 더 집중하는 것이리라. 김지은이 <미로에 빠지다>에서 찾는 즐거움의 정체가 어린 시절 우리가 한번쯤은 경험한, 길 잃기가 주는 그 매혹을 계속 체험하려는 욕망은 아닐까. 미로(迷路)에 빠진 우리 는 ‘잃어버림’으로써 그것에 ‘빠지는’, 지양(止揚)하길 바라면서 동시에 지향(志向)하려는 역설 그 자체이다.                                        
                                                                  
 이수진(문화일반)


 
<'미로에 빠지다/Fall in a labyrinth'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미로에 빠지다/Fall in a labyrinth'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미로에 빠지다/Fall in a labyrinth'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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