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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11
참여작가 배민경
전시기간 2011. 3. 19(sat)~4.6(wed)
전시정보 오픈 및 작가와의 대화: 2011. 3. 19(sat) pm5
 
Are You Ready? 배민경 개인전 "어떤 과거의 미래" Bae Minkyung solo exhibition "The future of a past"
 
 
 
 
 
 
 
2011 Are You Ready? 배민경 개인전 "어떤 과거의 미래" "The future of a past"

일시: 2011. 3. 19(sat)~4.6(wed)
오픈 및 작가와의 대화: 2011. 3. 19(sat) pm5
장소: 오픈스페이스 배 전시장
관람시간: 11am~6pm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배민경
http://www.baahram.wordpress.com

작가노트-
작은 돌멩이들. 그들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풍경에서나 그 밑바닥을 꿋꿋하게 차지하고 있다. 재개발에 사람들이 쫓기듯 떠나버린 아현동의 한 바닥에도, 예쁜 언니들이 체육복 차려 입고 달리기를 하는 어느 공원의 한 바닥 에도… 그들이 따뜻한 햇빛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릴 때면 마치 지구 밖 어느 행성인가가 가지고 있을 흑점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빛이 우주태초에서부터 날아온 시간의 에너지라면 이 작은 돌멩이들은 지구태초에서부터 쪼개지고 쪼개진, 지구 태초에너지들이 응축되어 파편화된 아주 오랜 과거의 화석들이 아닐까.?

돌멩이들이 하나하나 나열되고 작은 빛 하나가 그 위를 맴돈다. 늘 상 바닥에 있기에 잊혀졌던 하나하나에 빛이 쬐어지고 그림자는 빛과 함께 늘였다 사라졌다 끊임없이 돌아간다. 잊혀지기 쉬운 작고 가녀린 에너지들이 모여 어떤 묵직한 소리를 낸다. 그 소리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이어나간다.


배민경, 그. 가. 벼 .운 .존. 재 .감 .에 대하여

작가 배민경에게 있어서 빛 -손에 쥘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그리고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 은 작업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이자 세상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화자이다. 작품 안에서 빛은 그 특유의 고요함으로 잊혀졌거나 혹은 미미하게 존재하는 것들에 주목할 것을 슬며시 권유한다. 빛을 등진 작은 존재들은 어둠 혹은 그림자를 통해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온 몸으로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빛과 어둠의 이면적 동질성으로부터 비롯된다. 항상 함께 공존하는 빛과 어둠 속에서 작은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언어는 바로 움직임이다. 그 움직임은 빛을 발견하는 지표이자 동시에 빛이 만들어낸 선명한 어둠이다.
빛, 존재, 어둠 이 세 가지 물질은 상호가 면밀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하나의 부재는 곧 나머지 존재의 사라짐을 의미하게 된다. 즉, 빛이 사라지면 어둠이 공간을 가득 채우지만, 존재의 움직임 또한 사라진다. 반대로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우면 어둠과 함께 존재는 움직임을 멈추게 된다.
이들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는 존재의 나약함이 타인에게 거는 기대를 떠올리게 하는데, ‘존재한다’는 것이 타인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독립된 개체로써 ‘스스로 존재한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들어줄 타인이 필요하다. 모든 존재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줄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결국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로도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작은 존재일 경우 그 여린 목소리가 지닌 삶의 애착과 결핍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빛과 어둠의 이면적 동질성으로부터 비롯된 타자성 외에, 작품 안에서는 빛의 변화로부터 읽어낸 ‘생명성’도 읽어낼 수 있다.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탐구하던 작가는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빛에서 찾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육체는 그 시간만큼 노화한다. 표피는 끊임없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피는 혈관을 따라 흐른다. 하물며 종이조차 시간에 바래고, 흙은 먼지가 되어간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시간과 함께 소멸을 향해 변화하는 것이다.
그 움직임들을 작은 단위로 쪼개어보자. 그것은 하나의 울림이 되고, 지속적인 울림은 커다란 파장이 된다. 이 파장은 다시 빛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작가는 하나의 존재는 빛이 아주 밀도 있게 응집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있어 빛은 끝없이 변화한다는 점으로부터 발견되는 존재와의 외형적인 일체감 외에도 본질적인 것마저 존재를 대변할 수 있는 하나의 물질인 것이다.
이 파장은 진실을 전하는 하나의 단위가 되어준다. 우리는 이 세상과 무엇 하나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는 것은 없지만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기억하고,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그 이유를 빛에서 발견하고 있다. 하나의 존재는 자신의 감정을 울림-파장-빛의 프로세스를 거쳐 다른 존재에게 전달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존재와 존재 사이를 연결하는 것에는 언제나 빛의 존재가 있는 것이다. 물론 추위 끝에 봄을 반기듯, 기쁨 뒤에 슬픔이 남듯 빛이 존재감을 얻기 위해서는 어둠의 역할도 지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가 배민경의 작은 존재들인 돌맹이들에는 시간이 스며들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작가는 자신이 살았던 동네, 공사장, 버려진 주택가를 배회하며 길가에 버려진 돌맹이들을 오랜 시간 동안 수집한다. 그것들의 파장(혹은 빛)을 읽어냄으로써, 그 속에 스며든 작은 존재의 삶을 기억하고자 하였다. 시간은 곧 빛의 속도라고 한다. 언제나 빛보다 앞서 존재하는 어둠의 경우 그 속도는 빛보다 빠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명확한 것은 시간이 곧 빛이자 어둠이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빛과 어둠을 간직하고 있는 존재에는 그 존재가 기억하는 모든 시간이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작가에게 있어 빛의 밀집된 또 다른 형태인 존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살아온 시간을 내부에 간직하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의 삶이며, 존재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가치이다.
작가 배민경의 손을 통해 각각의 돌맹이는 자신이 살아온 삶과 시간을 기억한 채 함께 모였다. 전시장의 빛은 어둠과 함께 작은 돌맹이의 존재감을 밝힌다. 한 자리에 모인 작은 존재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나약하지 않다. 그것은 거대하고 웅장한 존재감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작은 존재들의 웅장하고 꿋꿋한 울림을 통해 세상 곳곳에 숨어있는 잊혀졌거나 미미한 존재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그로 인해 생성되는 작은 존재들의 파장은 한편으로는 그것을 존재하게 하는 일이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존재’는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관람객 또한 작은 존재들의 웅장한 울림을 통해, 채워질 수 없었던 존재의 외로움을 더욱 분명하게 위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프로젝트 키미 제네럴 매니저, 박정연 Park Jung-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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