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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09
참여작가 윤지선(Yun gi-seon),이강욱(Lee gang-Uk),이인희(Lee in-mi),홍원석(Hong won-suk)
전시기간 2009. 1. 31(토)~2.22(일)
전시정보 작가와의 대화 : 2009. 1. 31(토) 오후 5시
 
배밭에서 한밭을 만나다.("Local to Local":1/31-2/22, 2009)


전시기간 : 2009. 1. 31(토)~2.22(일)
참여작가 : 윤지선(Yun gi-seon),이강욱(Lee gang-Uk),이인희(Lee in-mi),홍원석(Hong won-suk)
작가와의 대화 : 2009. 1. 31(토) 오후 5시

 
 배밭에서 한밭을 만나다 Ⅱ - 미술이 이동하고 있다

   ■『LOCAL TO LOCAL_배밭에서 한밭을 만나다』展 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미술문화 교류전이다. ‘대안공간 오픈스페이스 배’가 부산미술과 대전미술의 징검다리역할을 하며 2008년부터 시작한 이 전시는 현재 미술화단에 불고 있는 미술시장의 호황과 국가간의 이념적인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실에서 자생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역의 고유한 미술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동시에 각 지역의 자생적인 미술들이 이동하는 지점을 ‘LOCAL TO LOCAL' 개념으로 주목하고 살펴보는 전시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모든 것이 이전보다 빠르게 소통하고 이동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현대미술은 어찌 보면 한쪽방향으로 획일화된 패턴으로 전개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또한 정보매체의 발달과 경제의 불황, 국가간 이념적 대립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인류는 정체성을 상실한 체 유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오히려 독자적인 지역문화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만큼 지역들의 간극을 묶어주고 모이는 지점에 주목하는『LOCAL TO LOCAL_배밭에서 한밭을 만나다』展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 이번에 전시하는 젊은 작가들은 바로 대전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작가들이다. 
  1부 전시에 참여한 빨대, 국수작가 홍상식과 종이위에 글씨를 오리는 오윤석에 이어 
윤지선, 이강욱, 이인희, 홍원석 작가가 참여한다. 이 작가들은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혼란스러운 현대미술 속에서 조용히 작가의 길을 선택하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찾아 떠나는 먼 여정을 두려워하지 않은 작가들이다.
   ■ 이강욱은 일상생활에 사용되었다가 버려진 가구와 나무를 채집하고 접봉하듯 입체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사물 속에 숨겨진 고유한 형태를 찾아내고 창작이라는 행위를 통해 가공하고 새로운 조형언어를 추구해오고 있다. 이 과정들은 이전의 사물이 갖고 있는 성질과 형태에 중심을 두고 예술영역으로 끌어들이기 보다는 작가의 행위, 즉 가공하는 지점(자르고, 깍고, 칠하고 붙이는) 그 자체에 관심을 갖고 추구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이강욱은 예술이라는 것을 애써 설명하려들지 않는다. 그저 행위로 얻어지는 작품만이 존재할 뿐이다. 자신과 대상사이에 존재하는 창작행위에 더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상을 치유함과 동시에 사물과 관계 맺는 그 자체를 즐기며 자신의 의식세계에 가깝게 다가서려 한다. 

이강욱.무제. 30x50x130. 나무조립. 

이강욱.무제. 57x76cm. 종이에 콩테.


   ■ 이인희는 자신의 흔적의 테두리 안에서 사물의 틈새를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실체의 의미가 상실되었거나, 혹은 생명의 흔적이 사라진 물고기비늘을 손수 닦고, 말리고 그 것을 자신의 주변에 버려지거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사물의 표피에 다시 이식하듯 붙여나간다. 각기 다른 이미지를 이식하고 재생하는 ‘손질된 일상’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데 그 것은 인간의 욕구충족에 의해 활용되었다가 더 이상 의 가치의미를 상실한 대상을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 놓는 위문공연과 같은 행위이다. 이 위문공연은 각 사물들이 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원초적인 회귀본능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명의 본질상실에 대한 비판보다는 작가의 표현영역에 가볍게 숨김으로서 치유와 같은 반본환원(返本還元)을 획득하고 있다.

이인희.수면공간. 가변크기,혼합재료.사진.

이인희.수면공간. 가변크기,혼합재료.


   ■ 윤지선은 자신의 신체일부를 매개로 사진의 영역과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면서 다차원적인 표현을 다룰 줄 아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을 자신의 얼굴사진을 재봉틀로 각양각색의 흔적을 남기며 자신의 기억과 이미지를 은밀한 곳으로 숨겨놓는다. 그리고 은밀한 곳으로부터 타인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이전의 작품들은 신체의 일부를 매개로 사진놀이와 같은 방식으로 일반적이지 않는 신체를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작품과 기존의 명화에 신체 일부의 털을 붙여나가는 작품, 자신의 은밀한 골반부분을 글로건으로 캐스팅한 시장바구니, 요가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사진인물의 손과 다른 사진인물의 손을 뜨개질한 장갑으로 연결했던 설치작품들은 자신의 몸으로부터 시작되는 소통의 언어로서 기타 형식적 장르에 구속하지 않고 남다른 정체성에 대한 탐구과정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지선. 박음질. 40X50cm.사진. 실. 천.

윤지선. 박음질. 56X134cm. 사진. 실. 천.


   ■ 홍원석은 야간운전이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회화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의 유년시절에 겪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택시라는 매개를 통해 현재의 자신의 시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지만 작품속의 상황을 살펴보면 환상적인 분위기 보다 일상에서 벌어 질수도 있는 극한 상황들이 표현되어 있다. 가령 교통사고 현장과 환자를 후송하는 응급차의 긴박한 상황, 적막한 새벽에 혼자 달리는 택시, 또한 그 속에서 환상특급을 보는 듯한 벌의 출현, 실제 라이트 빛이 아니라 레이저를 뿜듯이 새벽공간을 가르는 라이트는 현실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 그리고 저 너머 집은 불에 휩싸여 있다. 홍원석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고 상상해 온 기억의 편린들을 시지각적인 관점, 즉 일상에서 비껴난 독특한 시점으로 옮기며 내러티브를 획득하고 있다. 

홍원석. 좌빛_우빛. 97~193cm. Oil on canvas.

홍원석. 낯선여행. 97~193cm. Oilo n canvas.

  
  ■ 급변하는 현대미술 속에서 지역이 가야할 길을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는 부분이다. 먼저 지역을 이야기할 때, 정체성을 먼저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 온 사람들은 그 정체성을 찾기에는 쉽지 않는데 타 지역에 온 사람들에게는 쉽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처럼 지역마다 고유한 미술의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그마한 땅덩어리 안에서 미술의 간극을 발견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나 있지만 한국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지역마다 각기 다른 고유한 사투리(서울 중심의 표준어와 대별되는)를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분명 그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 의해 이어져 내려오는 각기 다른 역사와 시간, 삶속에 존재하는 언어와 문화는 조금은 다른 부분이 있는 듯하다. 도시의 지리적인 위치와, 도시전체의 지형적인 형태들에 의해 구별되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코드들은 한국미술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한발 짝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면 이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대전은 어떤가? 대전은 다른 도시보다 역사가 짧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세울만한 대전미술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것은 기득권에서 바라보는 시각일 뿐이다. 1970년대 서구의 개념미술과 형상미술이 지역을 강타하고 있을 때, 대전의 몇몇 아방가르드들은 자생적인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시도한다. 그들은  기득권 밖의 기류들인데, 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라캉, 퐁티, 현상학, 언어학, 기표와 같은 단어들을 들을 수 있었던 오후미술학원, 국내유일의 공주자연비엔날레 전신인 원골과 마을, 행위미술과 개념미술의 기틀을 형성한 해프닝, 독창적인 회화의 영역을 개척한 일부 교수님들이 새로운 지표를 형성하고 고유한 대전의 미의식을 담아내며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변에 젊은 작가들이 모여들면서 귀동냥을 통해 작가정신을 이어 받았으며 현재의 대전미술이 지탱하는 큰 기반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일부 전통적이고 고루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층에서는 이런 모습들을 이상한, 괴상한, 삐딱한 미술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였지만 지금에 모습을 보면 그 아방가르드들이 대전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에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을 겪으면서 대전미술은 미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역사가 짧은  도시에서 미술이 생성하기 까지 다른 자양분을 습득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이것은 지리적인 영향이라든가 역사적인 영향이 아닌 스스로 자생적으로 발화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지만 그것은 개개인이 스승과 선배에게 보고 듣고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타 지역 사람들이 대전을 이야기할 때 물성을 많이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면 그 지점이 어디에서 출발했으며 지금의 모습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추적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하는 지점에 있다.100년 정도 되는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지만 지금 젊은 작가들이 모이고 있는 공간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 

-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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