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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09
참여작가 송성진
전시기간 2009. 11. 14(sat) - 12.1(tue)
전시정보 오픈 및 작가와의 대화: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늦은 6시
 
"Are you ready?" 송성진 개인전-뻔(뻔)한전시 11/14~12/1 (Song, Sung-jin solo exhibition Nov.14~Dec.1)



관람시간:11am~7pm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Visiting hours: 11am to 7pm
Every Monday does not open
Opening and artist talk : 6pm(sat)  Nov. 9. 



사송작업실 disital print  2009



휘익~~~쿵! 150x70x50 FRP 2009


송성진은 <용호마을>시리즈부터 <문화아파트>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터전을 소재로 작업을 해왔는데 항상 그 대상에 대해 관조적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몇 번의 술자리에서 나는 이러한 관조적 시선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는 예술작품이 대상에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뻔하고 시각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고 반론을 제기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직접적인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상에 대한 향수 혹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그 대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업은 적당히 예뻐 보이면서도 관조적 시선을 통해 삶에 대한 비판이 간접적으로 가미된 나름 있음직한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미술관 disital print 2009


그런 그가 이번에는 좀 뜻밖의 전시를 한다. 다섯 명의 캐릭터를 만들어 오픈스페이스 배를 비롯해 알만한 건물에 이 캐릭터들을 들이 받는 꽤나 거친 전시를 기획했다. 캐릭터들은 모두 우리가 모두 알만한 인물들인데, 그 대부분은 작가 자신이거나 주변의 인물이다. 잠시 몇몇 인물을 소개하자면 순수한 작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는, 그러나 미술계의 권력관계를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 없어 겉으로는 순응할 수밖에 없는 미술전공대학생이 있고, 전업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작가정신을 고수하고자 하나 경제적인 이유로 상업화랑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 그러기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인 대안공간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미술작가가 있으며, 상업화랑의 상업성을 비판하면서도 유명화랑의 전시제의가 들어오면 조용히 전시에 참여하는 미술대학 강사로 항상 비판과 갈등 그리고  타협의 연속선 위에서 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미술작가 등이 있다. 흥미롭게도 이들에게는 공통된 속성이 있다. 즉 순수한 작가정신(사실 이 표현은 현대미술에서는 맞지 않은 개념이나 실제로 작가들이 사용하는 관계로 그대로 사용하겠다.)을 견지하여 세속적인 영역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의지가 확고하나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픈 현실적 욕망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상충되어 보이는 두 입장이 미술계 내에서는 신기하게도 적당히 잘 공존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미술의 장(場, field)이라는 게 경제적 장과는 다른 자율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장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바로 이런 이중성을 가진 미술의 장 내에서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캐릭터들을 오픈스페이스 배, 대안공간 반디, 부산시립미술관, 국제갤러리 등의 미술계와 국회의사당, 청와대, 경찰청, 조선일보 등의 권력기관의 건물들에 박아버린다. 사실 처음 건물에 사람을 들이 받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디서 본 느낌이고 그 내용도 그다지 신선하지 않아 뻔~하게 다가왔다. 작가라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평소에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건 뭐 너무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하니 솔직히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작가 스스로도 이번 전시는 뻔뻔할 정도로 뻔한 전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스스로도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말한 이 개인전을 하는 이유는 무얼까? 



9장의 조선일보 disital print 2009



조선일보 disital print 2009



그는 올해 몇 번의 기획전에 참여하면서 재정적으로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인 듯하다. 허나 오픈스페이스 배에서의 개인전이 잡혀 있으니 이걸 또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명색이 대안공간이니 나름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지원이라고는 작은 리플릿 하나 만들 정도의 돈과 관람객은 맨 날 보는 부산의 선후배들이 대부분인 전시공간 제공이니 썩 그렇게 흥이 나지도 않는다. 지역미술이 보다 의미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대안공간에 대한 애정과 또 하나의 관문이 되어 본의 아니게 권력 행세를 하는 대안공간에 대한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는 그는 이번 기회에 본인을 비롯한 주변의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4개의 캐릭터 00_02_00  플래쉬 2009



뻔뻔하게도 그는 자신에게 전시 기회를 준 오픈스페이스 배를 들이 받는 걸로 시작한다. 머리는 건물 안에 박혀있고 박힌 건물 주변으로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보통 들이 받는 행위는 대상에 대한 적개심의 표출이다. 그래서 이 이미지는 인물과 건물의 적나라한 갈등을 보여준다. 여기까진 확실히 뻔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인물들은 적개심과 함께 일원으로 소속되고픈 욕망도 가지고 있다. 머리가 박혀있는 형상은 그래서 어떻게든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안쓰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몇몇 잘나가는 작가를 제외하고는 대안공간은 물론이요 화랑이나 미술관에 등을 질 수 있겠는가! 요컨대 들이 받기는 앞서 캐릭터의 설명에서 나타난 저항과 종속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가진 행위이다. 결국 끊임없는 전시와 끊임없는 작품 만들기가 반복되고 소수의 선택받은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 반복 행위에 점차 지쳐간다. 
우리는 이쯤에서 이 뻔~(뻔)~한 전시를 핑계로 이런 저런 반성을 해봐야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작업하고 전시를 하는데 과연 이 중 의미 있는 행위는 얼마나 될까? 화랑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니 논외로 하고, 대안공간이나 미술관에서 끊임없이 개최되는 전시는 또 얼마나 유의미한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이유로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사실 어느 누구도 이런 질문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이고 스스로 갈등하는 부분이라 오히려 시비걸기에는 식상한 느낌이 든다. 



현대 갤러리  00_00_15 컴퓨터애니메이션



송성진 작가는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이 뻔~(뻔)~한 전시를 준비했나보다. 누구나 아는 식상한 문제들! 개인이 알아서 고민하거나 가끔 술자리의 안주거리로 등장하는 것들. 그는 이것들을 있음직한 이미지와 이야기들로 채워진 전시장으로 가져오고 싶은 것 같다. 이번 전시에서는 돈독한 관계 형성을 보장하는 미소 주고받기와 서로를 위로하는 한 잔의 술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그 곳에서 발생한 문제를 다같이 솔직하게 공유하고 얼굴 붉히더라도 건넬 수 있는 한 잔의 술이 필요할 듯 하다. 
그래도 행복하지 않은가! 이 뻔한 전시를 뻔뻔하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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