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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10
참여작가 박항원
전시기간 2010. 1. 30~2. 20
전시정보 작가와의 대화: 2010. 1. 30 (토) 4 pm
 
"Are you ready?" 박항원 개인전 "불편한 기둥"1. 30~2. 20 ( Hang Won Bak_solo exhibition "Uncomfortable Columns-Jan. 30~Feb.20. 2010

박항원 개인전 "불편한 기둥"
2010. 1. 30~2. 20
작가와의 대화: 2010. 1. 30 (토)  4 pm
관람시간: 11am~7pm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Hang Won Bak_solo exhibition-"Uncomfortable Columns"
Jan. 30, 2010 - Feb.20. 2010
Opening and Artist talk 2010. 1. 30 (sat)  at 4 pm
Visiting hour: 11am to 7pm
Closed on every Monday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 아파트 숲을 만나게 된다. 특히 요트 경기장 쪽의 고층 아파트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 섞인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경쟁하듯 다닥다닥 들어선 이것들은 도시경관은 무시한 채 위협적으로 해운대 바닷가의 한 영역을 점령하고 있다. 많 은 이들이 이 폭력적인 기둥들을 응시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만, 정작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좋은 전망에 대한 만족감과 타인들의 부러운 시선을 즐기며 살고 있기에 이 불편한 감정은 결핍된 욕망의 뒤틀린 모습이 아닐지 모르겠다. (가치관의 차이 혹은 판단의 차이는 바로 자신이 점유한 위치(position), 즉 입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

어쨌든 이 런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에서 살지 않아서일까! 박항원에게도 이런 고층 아파트들의 도시 점령사건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박항원은 지난 2009년 8월 《꿈틀하고 나아가다》와 이번 오픈스페이스배의 《불편한 기둥》을 통해 고층 아파트들의 도시점령 사건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형상화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말해 고층 아파트들의 도시점령 사건이 아니고 이 사건을 가능케 하는 우리 인간의 욕망이다. 타인의 욕망을 배제한 ‘나’라는 주체의 욕망! 그는 후기자본주의사회의 성장 동력을 자본에 대한 인간의 욕망으로 이해하고, 이런 인간 욕망의 가장 적나라한 현현을 초고층 아파트 단지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바로 후기자본주의 사회 인간들의 욕망 덩어리인데, 1회 개인전에서는 이것을 <꿈틀하고 나아가다>연작으로 해석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불편한 기둥>으로 해석했다.




11회 개인전에 출품되었던 <꿈들하고 나아가다>연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고층 빌딩의 허물어짐은 바로 이러한 인간 욕망에 대한 하나의 해석이다. 그런데 욕망이라는 것은 생산의 동력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타인의 욕망에 대한 응시 없이 ‘나’라는 주체의 욕망만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즉 욕망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에 따라 그것의 이미지도 달라질 것인데, 아쉽게도 <꿈틀하고 나아가다>연작에서는 욕망의 양 측면이 구분 없이 뒤섞여 그저 꿈틀대는 욕망의 이미지만이 부유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불편한 기둥》에서는 욕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작가의 해석이 엿보인다. 평면작업이 아닌 설치작업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회색의 단색조로 구성되어 《꿈틀하고 나아가다》의 화려한 색채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꿈틀하고 나아가다》에서 보여준 화려한 색채와 형상은 아파트라는 외부 대상의 재현이 아닌 인간 욕망의 표현이었기에 작가의 주관이 과도하게 개입되었다는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욕망의 정체도 애매모호하다. 반면 <불편한 기둥>들은 고층 아파트 사진을 회색조로 전사한 종이를 오려내어 재구성한 것으로 인간 욕망의 표현과 더불어 아파트들의 도시점령 사건의 재현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거대한 회오리와 버섯구름 형상이 바로 이 두 측면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따라서 욕망의 사회적 부작용을 드러내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회오리로 형상화된 이 <불편한 기둥>은 석회동굴의 종유석으로 보일만큼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어, 작가가 구체화한 <불편한 기둥>은 눈으로 보기에 그렇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아마 작가의 의도를 즉각적이고 일차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금하는 아카데미 교육의 흔적이리라. 물론 《불편한 기둥》이라는 텍스트를 접함으로써 우리는 회오리와 버섯구름 속에 숨어 있는 고층 아파트들의 도시 점령 사건과 이를 추동하는 인간 욕망의 폭력성을 느끼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불편한 기둥》은 작가의 해석을 거쳐 관람객들의 재해석을 끌어 낼 수 있는 하나의 장(場, field)이 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두 번의 개인전을 거치면서 박항원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형상화 하는 데 일정정도 성공한 것 같다. 인간 욕망의 대표적 현현으로서 고층 아파트를 형상화한 그의 작업은 시각예술을 통한 사회적 비판의 행위로 읽혀질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작가 본인이 형상화 하고자하는 대상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즉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이 정확히 무엇을 추구하는지 그리고 그것의 효과는 무엇인지를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다. 그러할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욕망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구체적 대상의 재현이 아닌 사회적 관계망이라는 추상을 재현할 수 있는 추상의 예술가! 그에게 기대해본다.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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