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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08
참여작가 박은생 외 35명
전시기간 2008. 4. 19 (토) ~ 5. 03 (토)
전시정보 낙찰일 :2008. 5. 3(토) 18시 경매마감
 
2008 경매展 (Auction ; "How much?" 5/3, 2008)




이인미
허필석
안은경,이광기


전 시 명 _ ” how much ? “
전시오픈_ 2008. 4. 19 (토) 오후 6시        
전시기간_ 2008. 4. 19 (토) ~ 5. 03 (토)       
참여작가_ 박은생 외 35명       
  * 낙찰일 :2008. 5. 3(토) 18시 경매마감


미술시장의 기이한 광풍 앞에 잘 팔리는 작가가 좋은 작가로, 그러하지 아니한 작가는 그저 가치 없는 작가로 치부되는 현상은 시장 논리 앞에 발목 잡힌 오늘날 우려스러운 풍경이다. 물론 시장논리를 거부하거나 배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술가의 행보에 거품으로 가득 찬 미술시장이 예술의 숭고함과 진정성이 간과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곳 비영리 전시공간 오픈스페이스 배는 매년 한 차례씩 현실성 없는(?) 독특한 경매전이 열린다. 올해 로 5회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첫 선을 보인 이래 매년 지역작가들과 미술애호가들을 맺어주고 있는 특별한 경매전 행사다. 그 무대는 전형적인 시골풍경 속에 자리 잡은 전시장이다. 이 전시장은 지역의 제도권 미술계 안에서 감당하지 못했던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보듬어낸 드문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한 곳이다. 어울리지 않지만, 이 곳에 1년에 한 번 소위 컬렉터들(?)이 운집한다. 지금까지 매년 열렸던 경매전을 돌아보면, 통상 보름 정도의 전시기간 동안 대략 70%의 작품들이 팔려나갔고, 적지 않은 수익이 발생했다.
이 경매전이 전문적 형태의 대규모 아트페어인 것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이벤트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는 상업적 행사인 것도 아니다. 그저 지역작가들이 소품들로 소박하게 꾸미는 여느 전시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경매전이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미술 생산자의 예술에 대한 곧은 열정과 애호가들의 순수한 사랑이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이다.
이 경매전의 성과와 가치는 대략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수확이라면, 미술애호가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또 그들이 다시 경매전이 열리기를 기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시는 1년에 한 번이지만, 일반인들이 1년 내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양한 기획전과 DM발송, 창작촌과 전시공간의 변화와 발전 등을 통해 그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낸 작업의 결실이라 할 만하다. 

당초 경매전의 기획 의도는 이 곳 대안공간에서 1년 동안 열렸던 각종 전시회의 모든 참여 작가들을 연말을 맞아 망년회라는 한자리에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1년 간 같은 공간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작가들이 또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작가들이 밤새 이야기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사랑방’ 같은 자리를 염두에 뒀던 것이다. 물론 그 뒤에는 연결망 구조가 열악한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구체적인 취지가 숨어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경매전은 참여 작가들이 그동안의 작업과는 다른 가벼운 작품 1점씩을 내놓는 형태였다. 경매라고 하지만 처음에는 작가들끼리 서로 사고 팔아주는 그런 정도였다. 큰 수익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의미 있는 자리였고, 향후 가능성을 품고 있는 행사로 평가받았다.
다음 해는 조금 확장된 형태였다. 전시참여 작가는 물론 전시회나 여타의 행사 때 이 곳 전시장을 찾았던 다른 지역작가들에게로 경매전 참여 기회가 점차 확대되었다. 이때부터 실질적인 경매의 방식이 도입되었다. 경매전의 마지막 날에 열린 음식파티에 작가들이 주변 지인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경매에 불편해 하기도 했지만 점차 편안하고 꾸밈없는 경매 행사에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경매전을 찾는 일반인들이 늘어나면서 인기있는 작품들은 주가를 내달렸다. 미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스며들면서, 구매자들은 갖고 싶은 작품을 찍어 스스럼없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5만원짜리 그림이 5번 이상의 상향 배팅에 50만원 이상에 낙찰되기도 하였다. 재미난 현상이었고 몇몇 작가들은 신바람이 나 작품 판매금 일부를 기부하는 일도 있었다. 어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고, 우리는 다음해를 기대하게 되었다.


■ How much?
“얼만교(얼마요)?”
부산 사투리로 “How much?”를 뜻한다. 본 경매전의 타이틀이다. 봄 경매전을 앞두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매 전 준비가 시작되지만, 사실 준비 기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경매전에 대한 경험에 비춰볼 때, 연중 내내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기획전과 창작과정을 보기 위해 이 곳 전시장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미리 미리 경매전 홍보를 하는 것이다. 
사실 기획전 전시기간에 전시작품은 당장 소장하기란 힘들다. 관람객들이 구입 방법에도 익숙하지도 못하다. 또 관람객 입장에서 유명 화가의 가격은 턱없이 비싸고 화랑을 통한 구매는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이런 점들이 시골 경매전의 필요성을 자극한다.
행사와 관련된 주된 홍보는 첫 날 참여 작가들과 그리고 주변지인들에게 알리고 오픈행사를 진행한 후 마지막 경매 낙찰일에는 컬렉터(?)들과 그동안 전시장과 창작촌을 찾아준 사람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참석을 유도하는 일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본 행사 기간 중 가장 많은 유저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데, 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간홍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매전과 함께 일거양득의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전시형태와 구매의 욕구를 가진 일반인들이 관심과 흥분으로 하루 내내 전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현상은 무척 흥미롭다. 특히 한번 참여한 사람은 함께 온 지인들에게 경매방법과 요령, 그리고 돈(?)되는 작가 그림을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재미있는 장면까지 연출되곤 한다. 여기서도 분명히 알 수 있듯이, 한 명의 좋은 고객은 알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지인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홍보할 만큼 파급적이다. 이들은 이 공간의 민간 홍보대사인 것이다. 어느덧 그 명단이 200여명에 이르렀다.

■ 시골에서 열리는 경매방법
그럼 잘 팔리지도 않는 그림들에 대해서 우리는 왜 경매라는 까다로운 방법을 선택한 것일까! 여기서 나름대로 의미를 짚어본다면, 첫째 상업공간이 아닌 오픈스튜디오에서 마켓이 이루어진다는 점, 둘째 작품 구매가 연중 내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간에 이루어진다는 점, 셋째 무조건 작품을 팔려고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일반인에게 작품을 구매하는 즐거움과 미술을 가까이하기 위한 접근방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또 다음해를 기약하게 하는 아쉬움의 여지를 남겨놓는 것도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의미 있다.
경매 방법과 행사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행사 내용 
○참여 작가에게 일체의 비용 부담이 가지 않게 진행한다. (개별 홍보물 제작 금지)
○반입 반출 및 행사 일체를 일괄적으로 진행한다.
○낙찰된 작품은 주최 측에서 직접 고객 집에 방문 설치까지 진행한다.
  (작가 팸플릿 등 간단한 홍보물도 준비)
○작품가격 결정 : 작가와 협의를 통해 적정 수준의 가격을 작가가 직접 지정하며 최초 시  작 가격을 최고 100만원을 넘지 않게 책정한다. (미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매개 역할을   통해 수익을 갖는 기존 화랑의 몫을 없앰으로써 작가와 구매자가 한층 나은 조건으로 작    품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한다.)


2.경매 방법
○경매 단위는 상위 배팅 10만원 이상 단위로 한다. (예를 들어 입찰 가격 갱신은 5만원→  15만원→15만원→25만원→35만원→45만원→55만원… 식으로 올라간다.)
입찰하고자 하는 작품 리스트에 직접 손으로 적거나 혹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진행된 응찰 상황은 홈페이지에 기재된다.
○상위 입찰자가 발생할 때에는 주최 측에서 이전 가격 입찰자에게 문자 메세지를 통해 가  격 갱신 사실과 내용을 알린다.
○마지막 날은 낙찰일로서, 현장에서 작가와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 작가와의 자연스런 대화  가 이루어지는 시간을 갖는다.
○최종 낙찰 마감시간에는 온-오프라인 등 유 무선을 통한 모든 구매 상황을 확인, 점검한  다.


■ 지역 경매전이 갖는 의미
본 경매 전 행사의 의미를 몇 가지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1.자생적 미술판 형성
  공간의 형성과 과정, 그리고 그 공간의 정체성(색깔)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비영리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작가들의 진솔한 현장감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등의 여러 요소들이 한 데 어우러짐으로써 행사의 취지는 분명한 색깔을 가지게 된다. 작가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내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모두 다 함께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만들어내고 미술애호가들이 누구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갈 수는 있다. 작가와 감상자가 직거래를 하게 되는 것이다.
2.신진작가의 기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그림도 소개될 수 있고, 스승과 제자의 그림이 한 곳에 나란히 걸릴 수 있으며, 심지어 이들의 인기도(?)의 희비가 달라 질수도 있다. 구매자의 욕구는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신진작가는 판매의 욕구 보다는 전시 기회를 갖고  작가로서의 출발을 기대할 수 있다. 기획 공간에서는 유망작가 발굴의 기회로 개인전 유치의 확장도 확인할 수 있다.  
3.일반인의 미술의 이해
  미술작품 구매를 경제적 여유와 부의 가치로만 인식하는 일반인들의 사고는 조금씩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 일상적 작품 감상과 구매의 기회가 늘어남으로써 이들은 관람자에서 애호가로 바뀌게 되며 미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구입한 신인작가의 활동을 기대하고, 그 작가의 팬이 됨으로써 후원자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하고 발전하는 ‘후원 시스템’이야말로 정말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나아가 여기에는 미술관 또는 유명 해외작가의 전시회에서 만날 수 없는 솔찬한 재미가 있다. 그러한 것들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 곧 미술의 이해를 직접 체험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늘 그렇지만 마무리하는 글은 항상 긍정적 사고와 향후의 가능성을 그 내용으로 하게 마련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런 장식적 글을 쓰는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는 진심으로 이번 경매전이 기대된다. 또 어떤 작가와 애호가가 나타날지,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재미로 작가와 일반인들을 맺을 주어야 할지 너무나 궁금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고민되는 것이다. 평소 이곳을 찾는 미술애호가와 난해하기만한 현대미술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연이 된 한 작가의 작품과의 만남은 그 작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를 통해 소위 콜렉터를 생산해내는 일 인 것이다. 이로 인해 구매자는 현대미술의 이해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미술품이 유가증권의 가치가 아닌 사유의 매개로써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 경매전은 요컨대 ‘알찬 결실을 향해 작게 시작한 희망’이다. 솔직히 지역의 열악함 속에서 꿋꿋이 피어난 이 행사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심정을 숨길 수가 없다. 이는 결국 단순한 전시, 그리고 형식적인 행사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네트워킹이 일어나길 바라는 커다란 꿈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서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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