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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08
참여작가 허필석
전시기간 전시기간_05월17일 ~ 06월15일
전시정보 작가와의 대화_05월17일 오후7시
 
"Are You Ready?" 허필석 개인전(Heo pil-suk solo Exhibition; 5/17-6/15, 2008)



허필석 개인전
전시오픈_05월17일 오후7시
전시기간_05월17일 ~ 06월15일
작가와의 대화_05월17일 오후7시

바다로 가는 길...●나는 어릴 적 깊은 산골 작은 마을에서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다. 앞뒤로 큰 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었기에 항상 ‘저 산 너머엔 뭐가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의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지만 유독 떠나지 않는 그것은 저 너머엔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실로 바다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산 너머의 세계를 그저 상상만 해 볼 수밖에 없었다. 유년시절의 신기루와 같았던 것이다.●어느 날 높기만 하던 그 산을 드디어 가 본 것이다. 정상에서 내려 본 반대편은 똑같은 산들이 중첩이 되어 있을 뿐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아주 평범한 모습일 뿐이었다. 훗날 그 지역은 바다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때 산에 오른 내 행동이 무척이나 후회스러웠다. 그냥 그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오래 간직할 걸 하는 아쉬움만 남았던 것이다. 분명 있어야 할 바다는 없고 끝없는 산봉우리들만 내 눈앞에서 겹쳐 보일 뿐이었던 것이다.●요컨대 우리네 일상과도 같은 것이다. 끝없이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은 꿈이라는 이상을 볼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이다. 수도 없는 실재풍경들을 그려 왔다. 앞으로도 그릴 것이다. 풍경은 내안의 휴식과 같고, 또 다른 세계에 대한 희망인 셈이다. 그 풍경이 실재에서 잠깐 벗어나 이제는 내 자신의 구도로 그려 나간다. 마음의 길이고 풍광인 것이다. 길은 굽이굽이 끝없이 연결되어지고 산과 들은 저 너머로 끝없이 중첩되어 진다. 그리하여 어릴 적 소년의 꿈은 하나씩 끄집어내어져 그 길에서 걸어가고 있다.아니 보이지 않는 길을 그려내고 싶은 게다. 그리하여 그 작은 희망과 꿈을 그리는 것이다.그리고 바다를 그려낸다.아주 간결하게... ●열 번의 개인전을 통해 보여 진 내 작업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각으로 일관되어 진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인물화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는 풍경화 또 다시 여섯, 일곱, 여덟 번째는 인물화를 거쳐 아홉, 열 번째는 풍경화로 진행되고 있다. 마치 반복되는 일상과 같이 똑같은 사이클이 되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언제까지 반복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간 표현에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풍경의 매력에 빠져 들고 그 속에서 또 다시 사람의 모습을 찾게 되고, 다시 자연으로 반복되어 진다. 해서 지금도 작업실엔 꽤 많은 인물과 자연의 자료를 가지고 있다.과거엔 자료(사진) 없이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어떤 대상을 표현하기엔 참고할만한 그럴듯한 사진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언제 부턴가 사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단순히 나의 표현력을 믿었던 건 아닐 것이다. 늘 내 머릿속엔 어린 시절 실루엣처럼 아련하게 남아있는 상상속의 풍경에 집착되었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그것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내 모든 자료를 무의미 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젠 형태와 색깔 모든 게 정해져 버린 사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지금 나에겐 풍경화의 표현 욕구는 겉으로 보이는 자연의 탐닉에서 내안에 감춰진 자연의 대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작가는 ‘손’의 표현기술력에 의존하고, 어떤 작가는 예리한 ‘눈’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또 어떤 작가는 ‘머리’를 통해서 대상을 해석 하려 한다. 하지만, 나는 손과 눈과 머리 보다는 내 감성을 애절하게 표현하는 ‘가슴’으로 그리는 작가이고 싶다.”난 흔히들 말하는 구상작가다. 붓으로 물감을 풀어서 캔버스에 나의 구상능력을 살려 맛깔나게 그려가려고 노력하는 구상작가 말이다. 하지만 나의 작업은 정통적인 재료를 쓰지만 작업과정에선 정해진 순서는 없다. 흔히 우리가 배워왔고 알고 있는 방식을 취하진 않는다. 어떤 대상과 구도를 미리 정해놓지도 않는다. 흰 캔버스에 임의로 정한 부분부터 내가 쓰고 싶은 색으로 붓 끝에 힘을 실어 표현하고 그 다음에 대한 계산도 하지 않는다. 그저 표현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따라 갈 뿐이다. 그 붓질에서 나타난 형상과 색은 때론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고 산이 되고 나무가 된다. ●내 그림을 편하게 봐주길 바란다. 지금 내 보이는 그림은 미술사적 대안이나 거대담론을 가진 작업은 아니다. 그저 유년시절 그토록 갈망했었던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신기루를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 신기루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꿈속에서 가끔씩 마주하게 되지만, 어김없이 일상으로 돌아와 보면 첩첩산중이다. 오늘도 붓을 부여잡고 저산 너머엔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그리고 있다. 산을 그리고 있다.나를 그리고 있다.■ 허필석 





● 허필석 작가와 인터뷰를 갖기 전에 나는 이미 그 화풍에 깊은 관심과 함께 커다란 궁금증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그의 작품을 뒤져보기 시작했고, 풍경과 인물을 매개로 한 구상 표현력이 훌륭한 화가임을 알 수 있었다. 흔히들 말하는 일반적인 구상작가 말이다. 자연 안에 인간이 속해 있다는 이 흔한 상식적 연관성은 사실은 상투적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들은 각각 온화함과 도전성이라는 사뭇 다른 대조적 모습으로 나눠지고 공통점을 갖고 있지 못한 듯한 인상을 준다. 사실 다른 작가들에게서도 이런 의문점들은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소 식상한 이런 정도의 의문을 품은 채 허필석 작가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허 작가와의 만남은 미술학원을 겸하고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이뤄졌다. 숱하게 많은 캔버스 위로 유려하게 펼쳐진 풍경과 인물들이 세상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만든 많은 리플렛들을 보여주며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하나 풀어놓기 시작했다. 인물과 풍경을 반복해가며 그려왔던 사연이 어색하지만은 않은 듯 했다. 어느새 내 질문들은 사라지고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렸다. 나는 이내 그 흡인력 있는 세계에 빠져들었다. ●작가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고 그래서 당당해질 때, 즉 정신적 평온을 지니고 있을 때 타인의 얼굴을 빌어 자신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자신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한다. 반대로 힘들고 괴로울 때, 즉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일 때에는 어김없이 풍경(자연)에 손을 내밀어 그것을 갈구했다. 풍경 그림은 사람들의 표정과 이미지들을 자연 속에 녹여내는 방식을 담고 있다. 작가는 그렇게 인물과 풍경을 오가는 작업을 통해 평온과 불안을 반복적으로 경험해왔다. 어느덧 그 열 번째를 맞게 되었다. 그 무대가 이번 오픈스페이스 배의 전시 공간이다. 허 작가는 다소 흥분되고 떨린다는 감정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인물과 풍경을 반복적으로 작업해나가는 그의 작업에는 사이클이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올 그림들을 먼저 살펴 본 결과, 작품들은 풍경들 중에서도 ‘바다’와 ‘길’이라는 두 갈래의 시리즈로 구성되고 있다. 200호 변형 캔버스에 드넓게 펼쳐진 바다 풍경은 보는 이의 시야에서 저만치 멀어져 있다. 능숙한 붓질은 수평선의 깊이를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힘을 지녔다. 이 풍경은 자신만의 독자적 관념풍경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실제가 아닌 상상의 풍경인 것이다. 이 크기의 그림은 3점이 있는데, 각각의 화면들은 저마다의 계절과 함께 서로 다른 감정들을 불러일으켜 남다른 사유의 바다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15점 중 가장 큰 그림은 500호이다. 이 대형 캔버스 안에는 짙고 눈 시린 밤바다가 담겨 있다. 바위에 부딪치고 부서지는 파도를 보노라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인 듯 사뭇 두려운 기운이 몰려 오더니, 어느덧 그림 속에 내가 있는 경험이 이어진다. ●10점의 ‘길’ 연작은 작가가 유년 시절에 꿈꾸었던 그 길에 관한 것이다. 그 때 작가는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저 겹겹이 놓인 산들일 뿐이라는 아쉬움에 기대를 접고, 자신이 가슴 속에 꿈꾸는 풍경을 바라보며 지내왔다고 한다. 이번 ‘길’ 연작은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 ‘데자뷰’였다. 화폭에 담긴 길 끝에는 어김없이 수평선이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이 계속 가야될 것만 같은 머나먼 길의 신기루이다. 그가 소망해왔고 상상 속에서 늘 바라보던 풍광들, 바로 그것이다. 고개를 넘어가며 중첩되는 풍광들은 역시 깊은 상념을 불러일으킨다. 언덕 저 너머에 또 언덕이 있고, 그 언덕을 넘으니 또 다시 시작되는 언덕이 보인다. 그 풍경들의 끝은 일상의 범인들이 걸어가고 지나쳐야  할 수많은 사유(思惟)와 사유(事由)를 생각하게 한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화폭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시선은 얼마가지 않아 잠시 위로 큰 구름이 있음을 느낀다. 화폭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이 얼마가지 못한 시선 위를 가려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선은 풀 위로 걸어보지만 곧 높은 창공과 풀 위로 넓게 채색된 커다란 구름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작가의 캔버스 사이즈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순간이다.●허필석 작가는 순서를 정해놓고 작업하지 않는다고 한다. 감성이 붓에 스미고, 또한 붓은 감성에 적셔져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져 나오는 것. 그는 그렇게 자연을 그려낸다. ‘길’과 ‘바다’ 시리즈는 소재가 둘로 나누어져 있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정 없이 걷고 또 걸어야만 닿을 수 있는 바다... 길이 있어야만 바다와 대면 할 수 있으니 ‘길’과 ‘바다’는 필연적인 상관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길 넘어 바다로 가는 길, 길과 바다로 나누어진 두개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전시를 관람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길 희망했다. 사실 작가 자신만의 데자뷰는 아닐 것이다. 찬찬히 나를 들여다본다면 이런 풍광들이 이미 내 안에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이 풍광들을 어디서 보았을까? 
■ 오픈스페이스배 큐레이터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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