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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2007
참여작가 조선령(큐레이트),강태욱(작가),정윤선(퍼포먼스)
전시기간 2007. 11. 24(토) ~ 12. 6(목)
 
여행 프로그램 (Openspace Bae's Jouney program)
 
 
“예술은 아름다운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다” 칸트가 던진 말이다. 작가는 끊임없는 생산(작품)을 통해 작가의 어법을 표현한다. 이 때문에 작가가 작가라는 독특한 위치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즉, 작가는 있는 세계를 ‘재현’하는 존재가 아니라 변형하고 변주하여 다른 세계를 생성시키는 존재들인 셈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항상 침묵하는 세계를 소란스럽게 만드는 여행자들이라 할 수 있다. 세계가 소란스러워질 때, 혹은 작가들이 소란스러운 세계를 만들 때, 작가들의 발걸음이 세계를 구석구석 누빌 때 비로소 우리는 풍요롭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여행은 일상의 바깥이면서 동시에 일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삶과 다른 세계 사이를 늘 주시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문제는 작가의 삶이 여행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회귀할 목적지가 작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작가들에게 일반적이고 실제적인 여행의 경험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작가들에게 이 질문은 지극히 중요한 문제의식으로 받아들여질 법한데 왜냐하면, 그것이 작가의 자의식의 지표이고 작업이 지니는 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실제적인 여행의 경험이 되돌아오는 공간이 어디인지를 살핌으로써 속악한 현실의 꼴을 만져볼 수 있으니까.
이 기획이 타진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여기이다. 작가라는 여행자가 실제적인 여행을 떠나는 이중적 여행의 과정을 통해 휴식일 수 없는 휴식을 부과하는 것. 아니, 한때 광고의 한 장면으로 많은 이들의 유행어처럼 번져갔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되짚어 보는 것일 수 있겠다. 치열함에 비해 늘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우연찮게 주어진 여행을 각각 받아들이는 방식을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실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분명 사적이고 내밀한 기록들이지만 그 경험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방식의 이미지들은 여행자―작가가 풍요롭다는 것을 반증해 줄 터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에도 작가들은 여행길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침묵들이 도처에서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있는지를 상상해 보라. 무의미하게 소멸하거나 자리를 잃고 낡아지기 만하는 사물들이 제 존재감을 재빠른 속도로 망실해가는 일이 부지기수로 벌어지고 있으니, 여행자―작가들은 이 침묵의 몸을 매만지기 위해 쉴 틈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설명하지는 않지만 침묵의 세계와 몸을 섞은 여행자―작가들의 수다스러운 세계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여행자―작가들의 휴식이고 그 관심이 그들에게 쉼터가 될 것이다. 일단은, 그들이 비록 왕은 아니지만 귀환하고 있으니 최소한 환영이라도 해주는 것이 예의일 터. 박수를 치자마자 그들은 곧 떠나겠지만, 우선은 가볍게 포옹해주는 일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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