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SPACE BAE

Public Art program

ㆍ작성자	스페이스배
ㆍ작성일	2011-08-02 (화) 14:32

2011 미술아놀자-숲속 미술관 캠프 첫 번째 수업:숲속 미술관 탐방 및 티셔츠 만들기
2011 미술아놀자-숲속 미술관 캠프 첫 번째 수업:숲속 미술관 탐방 및 티셔츠 만들기
2011 7. 27 (토)

드디어 오픈스페이스 배가 준비한 2011 방학예술캠프 “ 미술아 놀자-숲 속 미술관 "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수업은 자연 속에 자리잡은 독특한 문화공간인 오픈 스페이스 배 소개와 곳곳에 놓인 작품을 탐험하며 낯설고 신비로운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대부분 참가한 어린 아이들이 도시에서 자라서인지 제비집, 꿀벌, 메뚜기, 여치 등을 낯설어 하는 모습이었으나 곧 숲을 이리저리를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볼트와 쫑 (오픈스페이스 배의 가족-강아지)도 많은 어린이가 둘러싸 처음에 어리 둥절 했으나 곧 적응해 나갔습니다.
오픈스페이스 배의 교육팀의 선생님이 준비한 첫 수업은 선생님 한 분당 6명 내외의 학생들로 팀을 구성하고, 고라니, 별, 달 등의 팀 이름을 아이들 스스로 토론하여 팀 이름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숲 속 미술관 탐방이었습니다. 오픈스페이스 배는 산속 깊숙히 자리잡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미술공간입니다. 2008, 2010년 부산 비엔날레 연계 전시 때 제작된 세계에서 모인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탐구하고 또 숲을 탐험하며 자연과 친구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 한 일은 마련한 티셔츠를 나누어주고 각각의 팀 마크와 그림을 염색 색종이를 이용하여 새겨 넣는 작업이었습니다. 선생님과 같이 색종이를 찟고 자르고 하여 자기만의 그림을 만들어 하얀 티셔츠 위에 다림질로 그림을 전사하여, 앞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동안 변화할 티셔츠의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 많은 어려움과 걱정 또한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교육적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엘리트 교육을 지양하고 삶의 밑거름으로써의 교육을 이루어 낼까 또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는데 과연 소수의 인원으로 그 계획들이 실현 가능할까 등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준비 끝에 시작된 첫 수업은 여러 가능성을 저희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생각 보다 적극적이며 호기심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였고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을 잘 적응 하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선생님들 역시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들로 부터 희미해진 동심을 느끼며 또 어른들이 놓지고 있는 부분을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실로 상호작용하는 교육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어려움도 꽤 있었습니다. 초반만 하더라도 학생들의 안전사고나 산만함이 가장 큰 고민 이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어려움은 몇 몇 부모님들로 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본 공간은 뜻을 같이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2006년부터 열악한 조건에서도 지금까지 국공립 미술관 이상의 다양한 국내/국제 프로젝트와 실험을 지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희생과 도움 그리고 진지한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은인원으로 최상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어 왔고 또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일일이 전화 응대 또한 불가능하여 이 메일을 통한 소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공지한 것과 같이 지정한 장소에서 아이들을 셔틀 버스에 태우고 하는 일, 부모님 수업 참관을 금지하는 일, 정보의 얻음을 홈페이지를 통하는 것 등 역시 이 공간, 오픈스페이스 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희가 무엇을 하려하는 지를 나누기 위해서이고 또 수업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미리 약속된 조건들을 무시하고 직접 자녀를 데려오거나, 발송한 안내문 조차 읽어보지 않거나 혹은 약속 시간에 버스가 출발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기다리지 않음을 원망하는 등 수업 외적인 부분에서 개인적 입장을 요구함으로 인하여 어려움이 가중되었습니다. 저희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엇을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하는 일에 최소한의 협조를 부탁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선생님들의 에너지가 실제 쏟아야 할 부분 외에 가중되면서 지치게 만들어 결국 아이들에게 집중이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소중하듯 우리들의 아이들은 모두 소중 합니다.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혹여 지각을 하였을 경우 직접 아이들 데려다 주시고 사전에 오시는 길을 홈페이지를 통해 점검 부탁드립니다.
또한 결석을 염려하시며 저희도 모르는 다른 아동을 대체하시려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도 있습니다. 아이는 토요일이 불가능하다고 멘토 선생님에게 말하는데 부모는 끝없이 다른 이유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무척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디 원칙과 상식을 지켜주심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아이들의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픈스페이스 배 드림